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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뻔하지 않은 '펀(FUN)'한 광고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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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어렵기만 했던 제약회사 '약' 광고들이 최근 보다 '펀(Fun)'해 지고 있다.

기존에 제약회사 광고는 다소 보수적이고 딱딱한 느낌의 광고 컨셉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개그나 유머를 소재로한 컨셉의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가 약의 효능을 보다 알기 쉽도록 재미난 발생으로 소통하려는 제약 광고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이는 기존에 중장년층의 구매빈도가 높았던 비타민, 숙취해소제품 등의 구매층이 20-30 대로 확장되면서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20-30대는 '이성'보다 '감성'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며 "광고 모델의 연령층을 낮춰 젊은 세대와 공감을 형성하고 제품의 특징을 펀(Fun)한 요소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태극제약, 벤드플라겔 광고모델로 개그맨 김기리 발탁! 느끼남 컨셉 20대 여성 공략

가장 눈길을 끄는 제약사는 태극제약 '벤트플라겔' 이다. 이달 초부터 극장 광고를 시작한 태극제약 '벤트플라겔'은 개그콘서트에서 '기리크라운'으로 인기몰이 중인 개그맨 김기리를 발탁하여 눈길을 끌었다. 김기리는 여자 모델의 팔과 다리 등에 든 멍에 약을 발라주는 느끼한 오빠로 등장하여 익살스럽게 제품의 특징을 표현했다. 또한 '풀라고~ 풀라고~ 멍 풀라고~' 반복적인 노랫말을 통해 제품 이름과 특징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인기 개그맨 김기리를 모델로 기용해 '멍 풀라고~' 노래의 유머 컨셉을 더욱 잘 살린 것 같다"며 "이번 벤트플라겔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다 쉽고 친근하게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벤트플라겔은 수술 후 멍과 붓기 한 번에 빼주는 제품으로 기존에 소염진통 성분의 겔제와 달리 '헤파린 나트륨(Heparin sodium)'과 '무정형 에스신(Amorphos Aescine)', '살리실산글리콜(Glycol Salicylate)'의 복합제로 민감한 피부에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파스 특유의 코를 자극하는 냄새가 나지 않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 되어 바른 후 메이크업도 가능하다.

▶거꾸로 메달린 여자와 만화 일러스트로 웃음 2연타 날린 한독, 레디큐

한독은 지하철 내에서 거꾸로 메달리는 여자를 내세워 숙취 해소제 '레디큐' 광고도 인기다. 한독 '레디큐' 광고는 '거꾸로 흔들어라' 라는 컨셉과 거꾸로 흔들어서 마셔야 좋은 제품의 특징이 잘 매치되어 재치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만화 일러스트는 더욱 큰 웃음을 준다. 망고가 들어간 '레디큐'를 마신 남성을 과장되게 드러나는 캐릭터의 표정과 배경이 신선한 이미지여서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독 관계자는 "전편에서 페이크 다큐 광고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웹툰의 인기를 반영해 일러스트 형식으로 꾸며봤다"며 "망고 쥬스맛의 레디큐 드링크로 '숙취해소도 맛있게' 라는 컨셉이 재미있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실감 있는 표정 속에 코믹함을 담은 다케다제약, 나잘스프레이

다케다제약 '나잘스프레이'는 현실적이고 코믹한 표정의 광고로 웃음을 선사한다. 코감기로 고생하던 여성이 막힌 코에 들어간 손을 빼보려 하지만 손가락이 늘어날 뿐 빠지지 않는다. 코가 꽉 막힌 느낌을 코를 틀어 막는 손가락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고 이러한 상황이 주는 답답함과 뻥~뚫렸으면 하는 바람 등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웃음을 유발한다.

이 외에도 씨스팜의 '관절팔팔'은 슈퍼맨 캐릭터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으며 CJ헬스케어 '헛개 컨디션'은 영화 '명량'을 패러디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제약광고에 펀(Fun)한 요소는 이미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로 변하고 자리잡아 하나의 제약 광고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제약 관계자는 "ETC(전문의약품)에 집중하던 제약업계가 OTC(일반의약품)에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제약 광고도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제약사들이 보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