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최종 행선지는 결국 '친정팀'이 될까.
스페인 방송 엘 치링기토는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토레스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토레스는 지난 8월 임대된 AC밀란에서 올시즌 10경기에 출전, 1골에 그치고 있다. 몸놀림 자체가 크게 둔해졌고, 발끝의 감각도 쇠퇴했다. 과거 전광석화처럼 파고들어 골문을 노리던 토레스가 아니다.
현 소속팀 AC밀란도, 원 소속팀 첼시도 그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애시당초 첼시는 계약이 2년 남은 토레스를 AC 밀란에 2년간 임대, 사실상 반품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디에고 코스타-로익 레미-디디에 드록바의 3스트라이커 진용이 완벽하게 자리잡으며 리그 1위를 질주중인 첼시로선 공연히 토레스를 되돌려받아 부스럼을 만들 이유가 없다.
때문에 첼시는 AC 밀란이 끝내 강경하게 '임대 반환'을 요청할 경우, 이적료 없이 연봉만 부담한다는 전제 하에 토레스를 무상 임대할 에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레스를 찾는 이는 뜸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결국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을 내민 것. 매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1월 토레스의 임대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시메오네는 토레스의 열렬한 팬이라 늘 함께 뛰고 싶어했다"라고 설명했다. 토레스 대신 알레시오 체르치를 방출하거나 이적시킬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난 것은 지난 2007년, 야심만만했던 23세 청년 시절이었다. 7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급속히 외로워진 토레스가 머물 곳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밖에 없어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