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 각종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루성피부염이 그중 하나인데, 이 질환은 날씨가 건조하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지루성피부염은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며 두피나 눈썹, 코, 입술 주위, 겨드랑이, 서혜부 등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흔히 나타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 날씨는 지루성피부염을 앓고 있던 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었던 일반인에게도 발병할 확률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늘마음한의원 창원점 최성희 원장은 "겨울철 과도한 난방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건조한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지루성피부염이 악화된다"며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 유지하는 게 지루성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잘못된 세안 방법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이 과도한 피지분비량과 연관이 있다고 하여 일부 환자들이 세안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안은 1일 2회로 제한하고 아침에는 물로만 세안하여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이때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세안을 하며 중성비누나 치료용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질제거도 주의하도록 한다. 각질제거는 각질층의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틈을 만들고, 이 틈으로 수분이 증발하여 피부 건조를 유발시키는 동시에 유해물질이나 균, 곰팡이 등이 침범하여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마음한의원 최성희 원장은 "샴푸나 바디워시, 폼클렌징 등을 사용할 때도 피부에 되도록 자극을 덜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피부에 유해한 화학계면활성제나 파라벤 류 등 방부제를 사용하는지 반드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은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인해 몸속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해독시키지 못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고 최성희 원장을 말한다.
최 원장은 "각종 피부질환은 체내 면역력과 연관이 깊다"며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면역력을 잃기 쉬우므로 피부를 비롯한 몸 속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편 체질개선을 돕는 치료를 하면 지루성피부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에 좋은 원료를 공급하는 정혈요법과 심부의 온도를 높여 체내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심부온열요법 등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조합하여 활용하게 있다는 게 이 한의원 측의 설명이다.
최 원장은 끝으로 "지루성피부염의 치료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하다"며 "대개 경증의 경우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길게는 1년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