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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각오 "장타 치는 1번타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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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라고 무조건 단타 치라는 법 있습니까."

이종운 신임 감독 체제의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완료하며 2015 시즌 전력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건 이 선수들로 어떻게 최강 라인업을 짜는지의 문제다. 스프링캠프를 거쳐야 하겠지만, 이 감독 부임 후 가장 먼저 나온 얘기가 3번타자 손아섭의 톱타자 변신이다. 이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아두치 3번 기용을 시사했다. 안타수가 많고 출루율이 좋은 손아섭을 1번 자리로 보내겠다는 뜻. 중심타선만 잘 받쳐준다면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카드다.

그렇다면 선수 본인은 1번타자로의 변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손아섭은 "솔직히 계속해서 3번을 쳤기 때문에 편한 건 사실"이라고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선수는 감독님의 선택을 전적으로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8번에 가서 치라면 거기서 맞는 역할을 하면 된다. 1번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것도 좋다"라고 했다.

더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나름 1번타순의 장, 단점 분석도 마쳐놨다. 손아섭은 "1번으로 몇 경기 나가봤는데, 타석수가 늘어나 확실히 힘든 측면이 있다"고 하면서도 "선수 개인 입장에서 볼 때는 기록 측면에서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2013 시즌 172안타로 최다안타 타이틀을 따냈다. 올해는 175안타를 때렸지만, 201안타의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에 밀렸다. 내년 시즌은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여기에 타석수까지 늘어나면 손아섭의 200안타 고지 정복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1번을 쳐도 의도적으로 단타 위주의 스윙을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손아섭은 "올해 배트에 테이핑을 한 것도 장타 생산을 위해서였다. 1번타자라고 장타 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1번타자가 홈런 치고, 2루타 치고 하면 팀에 훨씬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적극성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1번타자로서 도루에는 분명 신경을 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6도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개에 그쳤다. 왼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부담스럽다. 손아섭은 "1번타자는 많이 뛰어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벤트레그 슬라이딩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아섭은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임재철 선배님께서 팀에 합류하셨는데, 몸 관리를 정말 잘하신다고 들었다. 보고 배울게 정말 많을 것 같다. 조금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비도 임재철 선배님께 많이 배우겠다"라고 했다 .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