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범, 상상을 초월하는 플레이를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위를 굳건히 지키게 된 SK전 승리 순간에 호통을 쳤다. 육두문자가 나왔다. 중요한 경기 이긴 팀의 감독이 왜 그랬을까.
모비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89대88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89-86으로 앞서던 순간 상대 헤인즈가 골밑슛을 시도하는데 파울을 저질렀다. 바스켓카운트. 그냥 2점을 줬으면 그대로 끝나는 경기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전준범이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했다. 초등학생도 그런 플레이는 안한다. 나는 지옥을 갔다왔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자유투가 들어갔으면, 연장에서는 승산이 없었다. 다행히 이겼다. 1, 2위 맞대결이 중요한게 아니라 3연패에 빠지면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연패에 대한 부담으로 초반 몸이 무거웠는데, 다행히 후반에는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며 따라갈 수 있었다. 승리로 분위기 전환이 됐다고 생각한다. 양동근과 라틀리프를 시즌 처음으로 40분 풀타임 출전시켰는데 그만큼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3점슛 7개 포함해 혼자 30득점 한 상대 박상오에 대해 "언제까지 넣나 봤다"라며 웃었다. 이어 "2-3 지역방어로 골밑 수비를 강화하고 외곽을 어느정도 주자는 계산이었는데, 박상오가 슛을 잘 넣었다"라고 평가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