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순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가 17일( 한국시각) 영국 더비의 프라이드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캐피털원컵 8강에서 더비 카운티(2부리그)와 맞붙었다.
선발출전한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 스무살 센터백 쿠르트 주마가 전반 추가 시간 쓰러졌다. 골문으로 날아드는 공중볼을 걷어내려다 팀 동료이자 골키퍼인 체흐와 정면 충돌했다. 충격이 컸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7분간 응급치료를 받았다. 입 주변에 피를 흘리고,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상 장면은 아찔했지만 팀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아스필리쿠에타의 동료애가 빛났다. 들것을 드는 요원들이 늦게 투입되자 동료인 파브레가스와 아스필리쿠에타가 신속하게 움직였다. 동료의 들것을 번쩍 들어올려 그라운드밖으로 옮겨 놓았다.
다행히 병원으로 갈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입주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났다. 몇가지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갔다"고 설명했다. "왜 들것 요원들이 늦게 투입됐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라운드로 걸어서 들어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규정이 그렇다고 한다. 뛰면 안된다고 한다. 들것 요원들은 신속하게 도움을 줘야하는 사람들인데 규정에 뛰어서는 안된다고 돼있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SNS에 들것을 들어옮기는 사진을 띄웠다. "오늘밤 8강전에서 아스필리쿠에타와 나는 투잡을 뛰었다"는 글과 함께 였다. 팬들은 파브레가스의 아름다운 동료애에 '리스펙트(respect!)'등의 댓글을 달며 칭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첼시는 더비카운티를 3대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전반 23분 에덴 아자르, 후반 11분 필리피 루이스의 프리킥골, 후반 37분안드레 쉬를레의 연속골이 터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