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순위싸움이 숨이 막힐 정도다. 보는 즐거움은 요즘말로 '역대급'이다.
1위 삼성화재(32점)부터 5위 현대캐피탈(23점)까지 승점 차이는 고작 10점이다. 촘촘하게 붙어 있는 순위 탓에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자칫 한 경기를 놓치면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이 재미있는 이유는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이다. 3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물고 물리는 경기가 속출한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와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은 신흥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일명 '사제 라이벌'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제자다. 이 두 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빅매치로 떠올랐다.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이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에선 삼성화재가 설욕에 성공했다. 15일 열린 3라운드에선 풀세트 접전끝에 또다시 OK저축은행이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유일하게 삼성화재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면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3라운드 들어 더욱 재미를 주는 요소는 바로 현대캐피탈의 부활과 한국전력의 돌풍이다. 외국인 선수를 아가메즈에서 케빈으로 교체한 이후 승점 쌓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팀인 한국전력은 강팀 잡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한번 이상씩 잡으며 중위권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독주하는 팀 없이 물고 물리는 접전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팬들이 채널을 고정하는 이유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