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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리는 3~4자리", K-리거의 힘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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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리는 3~4자리다."

A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슈틸리케호가 15일 호주아시안컵을 향해 드디어 출항한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8명을 제주에서 소집,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첫 번째 목적은 아시안컵을 누빌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K-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국리그는 비 시즌이다. 차두리 김주영(이상 서울)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우(사간 도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등 승선이 사실상 확정됐거나 유력한 선수들은 아시안컵에 대비, 몸을 만들어야 한다. 각 구단이 조기 차출을 허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 번째 목적은 장기적인 계획이다.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동아시안컵이 열린다. 유럽파는 물론 중동파를 차출할 수 없다. 한-중-일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러야 한다.

마지막은 '비밀의 문'이다. 여전히 아시안컵에서 3~4자리는 경합 중이다. '옥석가리기'다. '비밀의 문'은 깜짝 발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에서 돌아온 직후 "깜짝 발탁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제주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깜짝 발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지막까지 훈련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열정과 배가 고픈 선수들이 필요하다. 열정과 의욕이 넘치고 진지한 태도를 견지하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과 나이를 떠나 깜짝 발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집 명단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K-리거의 힘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원톱 경우 박주영(알 샤밥)이 유력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고민이다. 둘은 현재 재활 훈련 중이다. 조커로 꺼내들 경우 발탁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근호(엘 자이시)와 조영철(카타르SC)은 경합이다. 이정협(상주) 황의조(성남) 등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가능성을 인정받을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미드필더는 사실상 교통정리가 끝났다. 왼쪽 측면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민우, 오른쪽 측면에는 이청용(볼턴)과 한교원(전북)이 예약했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남태희(레퀴야)와 구자철(마인츠)이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 등이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와 박주호(마인츠)는 멀티다. 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점검받아 합격점을 받았다. 장현수는 중앙, 박주호는 왼쪽 측면 수비에도 포진할 수 있다. 둘의 메인 포지션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왼쪽 수비는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QPR) 홍 철(수원)이 경합 중이다. 홍 철은 제주 훈련에서 최종 시험대에 오른다. 중앙수비는 김주영 김영권 곽태휘(알 힐랄)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유력하지만 '장현수 변수'도 있다. 오른쪽 수비에는 차두리와 김창수(가시와)가 호흡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김진현 정성룡 김승규가 키를 거머쥔 가운데 이범영(부상)이 도전장을 냈다. 제주 훈련에 포함되지 않은 권순태(전북)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호주아시안컵은 내년 1월 9일 개막된다. 슈틸리케호는 호주에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선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특훈'에 이어 유럽, 중동파가 포함된 23명의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후의 승선 경쟁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