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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KLPGA 개막전 우승이 가져다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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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할만한 화려한 피날레였다.

'대세' 김효주(1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14일 중국 선전시의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8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시즌 3승을 올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 오른 전인지(20·12언더파 204타)에 2타차 앞선 우승이다.

2014년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에 오르며 '김효주 시대'를 연 그는 거침이 없었다. 일주일동안 일본과 한국 중국을 오가는 강행군과 추위가 더해져 1라운드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최종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도 버디를 6개나 낚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맹추격한 전인지에게 한 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냉점함을 유지하며 2타차로 물리쳤다. 승부는 16번홀(파5)에서 갈렸다. 앞서 플레이를 펼친 전인지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세 번째 샷만에 그린 공략에 성공했다. 20m 가까운 버디 퍼트도 실패, 파로 16번홀을 마쳤다. 반면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그린 100m 거리에 떨어뜨린 뒤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해 1,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2015년부터 LPGA에서 활약하는 김효주는 KLPGA 투어에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2014년에 열린 마지막 대회였다. 동시에 2015년 KLPGA 투어의 개막전이었다. 최고의 시나리오로 국내 투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고, 2015시즌 KLPGA의 문을 자신이 직접 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에 전념하면서도 2015시즌 KLPGA 투어 각종 부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 우승을 욕심 낸 이유였다. 김효주는 "내년에는 한국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다. 이번 경기가 2015시즌 기록에 들어가기 때문에 꼭 우승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싶었다. 우승을 했으니 국내 팬들이 나를 조금 덜 잊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효주는 내년 4월 재개되는 KLPGA까지 자신의 의도대로 다승, 상금, 최저타수 등 전부문 1위를 독차지 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회와의 특별한 인연도 이어갔다. 2012년 12월, 18세 '소녀골퍼'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2개월 11일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김효주는 이후 2년간 KLPGA 무대를 평정했고, 이 대회를 끝으로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다. 새 출발을 앞둔 것은 2년전과 같지만 주변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최근 김효주는 최소 65억원(5년간 연봉 13억원)에 '대박' 후원 계약을 했다. 프로 첫 승의 기쁨을 안겨준 대회에서 2년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김효주는 산뜻한 마음으로 LPGA 투어를 향해 새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효주는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014시즌 3승을 올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 오른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우승을 넘봤지만 김효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22)는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중국의 신예 린시위(18)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