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피날레였다.
'대세' 김효주(19)가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무대로 떠나게 됐다.
김효주가 14일 중국 선전시의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한개 기록했지만 버디를 8개나 낚으며 7타를 줄인 김효주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015시즌 개막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종라운드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5홀 연속 버디로 거센 추격을 벌인 전인지(20·12언더파 204타)를 2타차로 따돌렸다.
김효주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달랐다. 2012년 12월, 프로로 전향한 이후 2개월 11일만에 김효주는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년만에 KLPGA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는 다시 미국 진출에 앞서 이 대회를 고별전으로 삼았다.
2014년 KLPGA 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관왕에 오르며 '김효주 시대'를 연 그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를 위한 무대가 펼쳐졌다. 1라운드에 컨디션 난조를 겪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까지 선보이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완벽히 대비했다.
1라운드에서는 피로에 발목을 잡혔다. 일주일 동안 일본(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한국(시상식)-중국을 오가는 강행군에 쌀쌀한 날씨가 더해져 샷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첫날 2타를 줄인 김효주는 날씨가 따뜻해진 2라운드부터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단숨에 뛰어 오른 김효주는 3라운드 2번홀부터 6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9개홀동안 김효주는 2위권과의 격차를 4타차로 벌리며 우승을 예감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잠시 흔들린 사이 전인지가 맹추격을 거듭하며 14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김효주는 다시 집중했다. 그리고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1.5m거리에 붙이며 버디퍼트를 성공시켰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4시즌 3승을 올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 오른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우승을 넘봤지만 김효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22)는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중국의 신예 린시위(18)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