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의 친환경차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 같다.
업체들이 플러그인(충전식)하이브리드차량(PHEV)와 전기차 등을 잇따라 선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독일 브랜드를 비롯한 유럽차들이 공세에 나선다. BMW는 내년 2월 연비가 47.6㎞/ℓ에 달하는 PHEV i8을 국내 출시한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어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의 친환경 차량으로 꼽힌다. 아우디는 이르면 내년 여름 A3 스포트백 e-트론을 선보인다. 이 차의 연비 성능은 66.6㎞/ℓ(유럽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번의 주유로 940㎞(유럽기준)를 갈 수 있고, 전기 모터만으로도 최대 50㎞까지 주행 가능하다. 포르쉐도 현재 파나메라 SE-하이브리드, 918 스파이더 등에 대한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파나메라 SE-하이브리드는 연비가 32.3㎞/ℓ다. 슈퍼 스포츠카인 918 스파이더는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돼, 전기만으로 최고 시속 150㎞로 29㎞의 운행 성능을 보인다.
앞서 폭스바겐은 내년에 PHEV 모델인 골프 GTE를 국내에 선보인다고 했다가, 최근 유가 급락으로 한국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지자 출시 시기를 고민중이다. 일본의 닛산은 올해 안에 전기차 리프를 제주도에서 출시한다. 닛산측은 제주도에서 판매 반응을 보고 내년에 다른 지역에서의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토요타도 내년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을 계속 이어가며 프리우스의 왜건 스타일인 '프리우스 V'를 선보인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하이브리드 4개 차종 등을 판매중인 현대·기아차는 2020년에는 하이브리드 12개 차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개 차종, 전기차 2개 차종, 수소연료전지차 2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향후 준중형급으로 차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