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하다고? 이건 그저 지옥에 가긴 위한 '전쟁'일 뿐이다!"
'미생'들의 데뷔를 위한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된다. 수년간 혹독한 수련의 시간을 견뎌온 연습생들이 데뷔를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에 섰다.
최근 방송된 인기 드라마 '미생'에서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퇴사자의 대사가 화제가 됐듯이, 연습생에게는 데뷔 이후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은 연습생들간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데뷔해야 하는 피말리는 서바이벌 전쟁을 치러야 한다.
'완생'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주인공은 씨스타, 케이윌 등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12명. 이들은 오는 10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Mnet '노머시(No. MERCY)'란 프로그램을 통해 잔혹 서바이벌의 전 과정을 공개한다.
그동안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위너의 데뷔 과정을 보여준 '윈(WIN : WHO IS NEXT)'을 비롯해 여러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전파를 탔다. '노머시'는 타 프로그램과 가장 차별화된 점으로 최고의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통해 당락을 가리게 되는 것을 꼽았다.
씨스타, 케이윌, 정기고, 매드클라운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연습생 12명의 멘토가 되어 함께 경합을 펼치게 되는 것. 때문에 화려하면서도 수준 높은 미션을 선보이게 돼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즐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습생들을 잘 아는 같은 소속사 선배들이 직접 멘토링을 하고 라이머, 산이, 기리보이, 천재노창 등 힙합계 최정상급 가수와 프로듀서가 함께 하는 미션들은 단순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넘어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미게 돼 힙합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회 미션마다 1위부터 12위까지 순위가 매겨지는 것도 흥미롭다. 순위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연습생들의 오기와 아티스트들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그런만큼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노머시'의 제작 발표회에 참가한 심사위원 겸 멘토 케이윌, 효린, 소유, 정기고의 느낌 역시 특별했다.
케이윌은 "('자비는 없다'는) 프로그램 제목부터 강렬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잔인한 부분은 저희가 열두명의 아이들을 길게는 7년을 봤고, 저도 데뷔하는 과정을 겪어서 이들이 어떤 마음 가짐인지 아는데 프로그램 룰 때문에 저의 손에 의해 탈락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소유는 "직접 연습생을 경험해 본 만큼, 동료가 탈락하는게 얼마나 가슴 아픈지 안다. 그런 가운데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견하다고 느꼈다"고 밝혔고, 효린은 "심사를 하며 이들에 대한 안쓰러움이 컸던 것 같다. 그동안 같이 있었으면서도 더 챙겨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머시'는 최종 탈락 인원을 확정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유일한 프로듀서는 "개인전, 유닛전, 팀전 등 여러번의 데뷔 미션을 거치게 된다. 매번 실력이 평가를 받아 순위가 발표될 예정이다"며 "몇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절반 정도는 탈락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잔혹함에 대해 최승준 책임 프로듀서는 "이 친구들은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생활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데뷔를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안 잔인할 수 있겠느냐"며 "의도한 잔혹함이 아니라 현실 자체가 잔혹한 것이다. 제작진은 그 과정을 가감없이 담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무대 위에서 대기한 12명의 '미생'인 기현, 원호, 주헌, 형원, 셔누, 석원, 샵건, 민균, 유수, 민혁, 윤호, 광지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과연 이들 중 누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데뷔라는 골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그 마라톤은 오는 10일 시작된다.
한편 총 10회로 예정된 '노머시'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