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지난 30일 서울의 기적과 같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드라마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챌린지(2부리그)는 지난달 16일 대전의 우승으로 문을 닫았다. 클래식 11개팀과 챌린지 9개팀은 순위표에 맞춰 환호와 아쉬움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클래식의 1팀과 챌린지의 1팀이 천국과 지옥행 문턱에 걸려 있다. 11위로 클래식을 마감한 경남과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올라온 챌린지의 광주가 단두대매치를 펼친다. 클래식 11위팀과 챌린지 2~4위 PO팀 승자가 벌이는 승강 PO다.
분위기는 극명하다. 경남은 클래식 최종전에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주에 1대3으로 완패하며 11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올시즌 내내 내홍으로 고생하던 경남은 승강 PO에 운명을 걸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4위로 PO행에 성공한 광주는 3위 강원(1대0 승)과 2위 안산(3대0)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광주는 하위권팀에게 불리한 이번 PO 규정을 넘고 올라온 만큼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챌린지 PO는 3, 4위팀이 치르는 준PO와 준PO 승자와 2위팀간의 PO로 나뉜다. 연장전이 없는 단판 승부다. 90분 동안 승부에서 승리팀이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 전후반이 무승부로 끝날 경우 정규리그 상위팀이 차기 PO 진출권을 갖는다. 정규리그 상위팀에 이점을 주기 위해서다.
이번 승강 PO는 하위팀에 '핸디캡'이 없다. 1, 2차전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골 득실차로 클래식 잔류 팀이 정해지며 득실차까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2차전까지 180분 경기가 끝난 뒤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해도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분위기상으로는 일단 광주가 앞서있다. 광주는 베테랑과 신예, 그리고 디에고와 파비오 두 외국인선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경남이 클래식 소속이었던만큼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판 승부인만큼 어느 팀이 더 높은 집중력을 보이느냐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강 PO는 1차전은 3일 오후 7시 광주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며 2차전은 6일 오후 2시 경남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치러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