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룩한 NC 다이노스가 또 한 번 비상을 준비한다. '초대형 스프링캠프'를 준비중이다.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11월 한 달 동안 마무리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고참 선수들을 제외하고 전원이 참가한 마무리캠프는 그 어느 팀보다 뜨거웠다. 반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선 합리적인 선에서 영입을 검토하다 치솟는 몸값으로 한 발 물러섰다.
FA로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지만, NC는 기존 선수들에게 힘을 더욱 실어준다는 생각이다. 그 출발점은 바로 초대형 스프링캠프다. 대개 시즌을 앞두고 1월 중순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은 40~50명 가량이 참가한다. 하지만 N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엔 아예 2군 캠프를 없애고, 모든 선수들을 김경문 감독이 직접 지켜볼 생각이다. 재활군에 포함된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 선수단 전원이 해외 전훈에 참가한다. 대략적으로 선수만 57~58명 가량이 참가하는 거대 캠프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에게 희망이 있어야 한다"며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1군 선수, 2군 선수를 구분하지 않고, 실력 있는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NC는 창단 이후 줄곧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열었다. 2차 캠프는 대만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1,2차 캠프 모두 미국이다. 이 역시 구단에서 통 큰 투자를 했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2차 캠프는 LA에서 갖는다.
사실 NC는 미국에서 1차 캠프를 치르는 타구단에 2차 캠프를 미국에서 함께 갖자고 제안했다. 대개 2차 전훈이 실전 위주로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임을 감안한 것이다. 미국에서 1차 전훈을 갖는 팀들도 실전 상대를 찾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등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이어간다. NC는 일본 대신 훈련 환경이 좋은 미국에서 이를 이어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은 이번에도 일본으로 넘어간다. 비용상의 문제, 그리고 기존 일본 훈련장과의 계약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NC는 미국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기로 했다. LA에 머물면서 대학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NC 프런트는 최근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NC는 창단 이후 몇 차례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대형 캠프다. 내부 육성에 방점을 둔 NC가 미국 전훈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