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은 이동국(전북)이었다.
사상 최다의 별을 달았다. 통산 세 번째 MVP(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 이동국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이견이 없었다. 이동국은 유효표 총 112표 중 무려 101표를 득표, 차두리(서울·6표) 산토스(수원·5표)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동국은 35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시즌 31경기에 출전, 13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세 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26일 부상으로 날개를 접었지만 그를 넘을 선수는 없었다.
새로운 역사다. 3회 MVP 수상은 이동국이 최초다. 2009년과 2011년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한 이동국은 그동안 신태용 현 A대표팀 코치(1995년, 2001년 MVP)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고개를 넘었다. 이동국은 팬들이 꼽은 올시즌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아디다스 올일 팬타스틱 플레이어'로 선정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우수감독상도 전북의 전유물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수상했다. 그는 뛰어난 선수 관리와 카리스마로 '1강 전북'을 탄생시켰다. 2009년과 2011년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세 번째 감독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영플레이어상'은 포항의 김승대가 받았다. '전통의 명문' 포항은 재능있는 선수를 유스팀(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에서 키워 팀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는 대표 구단이다. 뿌리가 탄탄해 K-리그에서 수많은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흥실(1985년·당시 포철) 이동국(1998년) 문민귀(2004년), 이명주(2012년, 이상 포항) 등이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유스 출신의 고무열이 초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김승대가 수상하며 3년 연속 최고의 신인을 배출했다. 김승대는 '기록'에서 단연 돋보였다. 올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0골-8도움을 기록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차출로 한달여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도 올린 기록이다. 김승대는 78표를 득표, 이재성(전북·28표) 안용우(전남·6표)를 따돌렸다.
올해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도 공개됐다. 최고의 공격수에는 이동국과 함께 30일 최종전에서 14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산토스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에는 임상협(부산·왼쪽) 이승기(전북) 고명진(서울·이상 중앙) 한교원(전북·오른쪽)이 자리했고, 포백 라인은 홍 철(수원·왼쪽) 윌킨슨(전북) 김주영(서울·이상 중앙) 차두리(서울·오른쪽)가 차지했다. 최고의 수문장 자리는 전북의 권순태(울산)에게 돌아갔다.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2014년 K-리그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