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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해철 사건] 국과수 최종 발표와 S병원장 재조사, 그렇다면 의사협회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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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난 고 신해철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가 공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부검 결과 발표로 모든 것이 명확해 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 송파구 S병원의 의료과실 여부가 명쾌하지 결론나지 않아 지켜보는 이들의 답답함은 더욱 커지게 됐다.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는?

고 신해철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가 최종 부검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신해철의 심남과 소장에서 발견된 천공은 수술 당시 발생했거나, 수술 중 발생한 손상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 지연성으로 천공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의 천공에 염증이 발생해 심기능 이상으로 이어졌고 이에 합병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신해철이 숨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또 S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찍은 흉부 엑스레이에서 가슴 속에 공기가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심막기종과 종격동기종에 대해 합리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국과수는 의혹이 일고 있는 S병원이 신해철의 동의없이 위축소 수술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위용적을 줄이는 효과의 수술로 추정되나 이것을 왜 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의사협회 등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S병원장 경찰 재조사 결과는?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가운데 S병원 강모 원장이 지난 29일 경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강원장은 이날 오후 2시40분부터 9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강원장은 경찰 조사 뒤 취재진 앞에서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음을 재차 주장했다. 심낭과 소장에 천공이 생긴 원인은 염증으로 인한 지연성 변화, 지연성 천공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어 "수술과정에서 직접적인 투관침으로 인한 손상이나 직접적으로 기구를 사용해 뚫은 사실은 전혀 없다. 여러번 확인했으나 그런 손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대해서는 "판단을 존중하지만 위밴드 등 전문적 부분은 좀 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업무상 과실 치사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신해철의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강원장은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 전하고 싶다. 어떤 형태로든 받아주신다면 제 진의를 전하고 싶다"며 "의사로서 나름 최선을 다했고 세 차례에 걸쳐 신씨를 수술하면서 어느 정도 친분도 있어서 나름 최선을 다해 잘 해드리려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너무나 안타깝고 괴롭다"고 사과했다.



▶고 신해철 아내, "난 날개를 잃은 새 같다" 눈시울

국과수가 신해철의 최종 부검 결과를 발표했지만 수술을 집도한 S병원 측의 의료과실 여부가 명쾌하게 결론나지 않아 공은 의사협회로 넘어가게 됐다. 실제로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강원장이 '수술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아니나 간혹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며 병원 측의 과실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1~2주 내로 조사 결과를 종합해 의사협회의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결국 의사협회가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번 사건의 책임이 가려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가 남편의 죽음에 관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 방송에 직접 출연했다.

윤원희 씨는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신해철 사망 미스터리,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도 준비하지 않았던 갑작스런 사고여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우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게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서 제대로 다 여쭤봐 주셔도 된다"며 "내가 욕 먹는 것은 각오하고 찍는 거라 사람들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윤원희 씨는 이날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낱낱이 공개한데 이어 "(남편은) 나한테는 생명의 은인이다. 내겐 하늘이었고 날개 같은 존재였는데 남편이 떠나니까 난 그냥 날개를 잃은 새 같다"며 "의료적인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로라도 남는다면 아마 그것을 그나마 남편이 위안을 삼지 않을까 한다"며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