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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득점왕 등극, 수원 포항에 2대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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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폭격기' 산토스(수원)가 K-리그 데뷔 5시즌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산토스는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34경기 13골을 기록 중이던 산토스는 이 골로 이동국(13골·31경기)을 밀어내고 개인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 2010년 제주에 입단해 한국 무대를 밟은 지 5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포항은 앞선 서울전과 같은 스리백 전술로 수원전에 나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손준호가 경고누적으로 빈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 김재성이 황지수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고, 신인 강상우를 강수일, 김승대와 함께 스리톱으로 기용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다소 느슨하게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대세, 산토스, 이상호 등 주력 자원을 모두 내보내면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 초반 수원이 주도권을 쥐었다. 산토스와 이상호를 앞세운 공격으로 활로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배슬기가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재성, 김승대, 강수일을 앞세워 수원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전은 득점없이 마무리 됐다.

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민상기를 빼고 구자룡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먼저 웃은 것은 포항이었다. 후반 3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승대가 오른발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김광석이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면서 득점, 리드를 잡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수원은 후반 5분 최재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정대세가 문전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김다솔의 품에 안기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황 감독은 후반 9분 강상우 대신 문창진을 내보내면서 추가골 의지를 드러냈다. 서 감독도 후반 14분과 22분 각각 고차원, 조지훈을 빼고 염기훈, 김두현을 내보내면서 승부수를 걸었다.

후반 33분 산토스의 득점본능이 폭발했다. 이상호가 포항 진영 오른쪽에서 경합 끝에 머리로 넘겨준 볼을 산토스가 아크 오른쪽에서 김광석의 뒤로 파고 들면서 낚아채 문전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산토스는 두 팔을 벌리며 동료들을 향해 뛰어가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고, 수원 벤치도 모두 산토스에게 달려가 축하를 보냈다.

산토스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수원은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정대세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포항은 총공세에 나서면서 동점 만들기에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을 견고히 다진 수원에 막히면서 결국 홈 최종전에서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