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상 베스트11은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선수의 실력이 우선이다. 하지만 때로는 이름값이나 팀성적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한번 제대로 따져봤다. 선정 기준을 기록으로 삼았다. 객관적인 베스트 11은 어떻게 될까.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일단 공격수는 후보로 6명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2명이 뽑힌다. 골로 보면 이동국(전북)과 산토스(수원)가 유력하다. 이동국과 산토스는 나란히 13골을 넣었다. 득점랭킹 1,2위다. 공격포인트에서도 산토스가 20포인트(13골-7도움), 이동국이 19포인트(19골-6도움)로 1,2위에 올라있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이 매기는 평점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프로연맹은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평점을 매긴다. 이를 바탕으로 라운드별 베스트 11을 선정한다. 이 순위를 보면 김신욱도 만만치 않다. 김신욱은 평균 평점 6.82로 공격수 부분 1위에 올라있다. 라운드 베스트 11에는 6번 선정됐다. 7번인 이동국에 이어 2위다. 라운드 MVP에는 1번 선정됐다. 역시 2위다. 하지만 경기최우수선수인 MOM에는 7번 올라 최다를 차지했다.
▶미드필더는 다재다능
미드필더는 다재다능해야 한다. 여러가지 기록들이 다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일단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는 공격에 비중을 들 수 밖에 없다. 공격포인트만 본다면 역시 이승기(전북)와 이보(인천)이 강력한 후보자다. 이승기는 24경기에 나와 5골-8도움을 기록했다. 이보는 32경기에서 7골-6도움을 올렸다. 나머지 한 자리의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형을 위한 자리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다. 출전 시간과 평균 평점을 보면 된다. 출전 시간으로 본다면 오스마르(서울)가 유리하다. 오스마르는 32경기에 나와 2906분을 뛰었다. 그만큼 중원에서 무게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평균 평점에서도 6.38로 미드필더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고명진(서울)이나 진경선(경남)도 기록으로 봤을 때 상을 타기에 충분하다.
측면 미드필더는 좌우 한명씩 뽑는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격포인트가 중요하다. 왼쪽은 레오나르도(전북)가 독보적이다. 33경기에서 6골-10도움을 올렸다. 염기훈이 33경기 4골-7도움으로 쫓아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다소 약해보인다. 오른쪽에서는 한교원(전북)과 안용우(전남)의 싸움이다. 한교원이 10골-3도움, 안용우는 6골-6도움을 기록했다. 그래도 기록으로 보면 전북의 좌우 콤비인 레오나르도-한교원이 유력하다.
▶수비수와 골키퍼는 수비력
수비수의 기본은 수비력이다. 실수 하나가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경우는 더욱 수비력이 중요하다. 지표는 그 선수가 뛴 경기의 실점률이다.
중앙 수비수 후보 6명의 실점률을 보면 윌킨슨(전북)과 김주영(서울)이 유력하다. 윌킨슨은 24경기에 나왔다. 전북은 윌킨슨이 중앙에 있을 때 15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실점률은 0.63밖에 안된다. 김주영도 좋다. 실점률이 0.79에 불과하다.
측면 수비수들은 실점률과 도움 능력을 동시에 봐야 한다. 실점률로만 따지면 오른쪽에서는 홍 철(수원)이 좋다. 홍 철은 0.90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반면 현영민(전남)은 실점률이 1.52지만 도움을 7개나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에서는 최철순(전북)의 수비력이 가장 빛난다. 최철순은 0.79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신광훈(포항)이 3골-2도움을 올렸다.
골키퍼는 실점률을 비교하면 된다. 3명의 후보 모두 다 0점대다. 권순태(전북)가 0.53으로 가장 앞선다. 무실점 경기도 32경기 중 20경기로 압도적이다. 그 뒤를 신화용(포항)이 잇고 있다. 신화용은 실점률 0.94를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는 31경기 가운데 14번이다. 김승규(울산)는 기록면에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떨어진다. 0.96의 실점률에 무실점 경기는 17경기 가운데 10경기 밖에 안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