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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80억, 안지만 65억에 삼성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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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과 안지만이 선발 최고액과 불펜 최고액을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남게됐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26일 밤 늦게까지 FA 계약 협상을 벌였고 윤성환은 4년간 80억원, 안지만은 65억원에 계약을 했다. 윤성환은 역대 투수 최고액을 기록했고 안지만은 윤성환에 이어 투수 역대 2위에 올랐고 불펜 투수중엔 역대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윤성환은 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을 받는다. 부산상고와 동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윤성환은 올시즌까지 통산 283경기에 등판해 82승 5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윤성환은 정확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최고구속이 140㎞초반에 불과하지만 구위가 좋아 타자의 눈엔 빠르게 보인다. 여기에 리그 최고로 꼽히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한국프로야구 톱클래스 우완투수로 활약해왔다.

지난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올시즌엔 12승7패 평균자책점 4.39로 팀의 정규리그 4년 연속 우승에 보탬이 됐다. 큰 경기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올해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은 1차전서 패해 2차전의 승리가 꼭 필요했던 2차전서 7이닝 4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마지막 우승을 결정지은 6차전에서도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팀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81년생으로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나이가 부담되긴 한다. 그럼에도 삼성이 역대 최고 투수 대우를 한 것은 윤성환이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구단에서 저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몸값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다. 책임감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팬들께서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지만은 계약금 35억원에 4년간 연봉 7억5000만원을 받는다.

정현욱이 기록한 중간계투 최고액인 28억6000만원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로 중간계투도 충분히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안지만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삼성에 2차 5라운드 40순위로 입단해 2003년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올시즌까지 총 496경기에 등판해 54승 27패 10세이브 135홀드를 기록했다. 역대 통산 최다 홀드 기록을 자신이 등판 때마다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우승한 최근 4년간 성적은 눈이 부시다. 총 212경기에 등판해 24승 12패 1세이브 9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84에 불과했다.

올시즌도 55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세이브 27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위기 상황에서 전혀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 강심장이 불펜 투수로서 적격이다. 큰 경기서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 지난 9월 28일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안지만의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2-3으로 뒤진 상태에서 7회말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양현종을 구원해 올라온 안지만은 세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국의 드라마같은 역전극의 영웅이 됐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 지난 7일 3차전과 10일 5차전 삼성의 기적같은 역전극에서 두번 다 승리투수가 됐다. 역전을 할 때까지 막아준 투수가 바로 안지만이었다. 1차전서 등쪽에 온 약간의 담 증세로 중요한 순간 등판할 수 없었던 안지만은 2차전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넥센 타자들을 막아냈고, 치열했던 3차전과 5차전서 넥센에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팀이 역전을 하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불펜진의 중심인 안지만을 다른 팀에 내줄 수 없었던 삼성은 안지만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고 안지만은 고향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계약을 마친 안지만은 "우선협상 기간 중에 구단이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마웠다.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면서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제 애정을 보여주신 구단과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몸값 한다는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