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아스널 2대 주주' 알리세르 우스마노프의 비난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아스널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인 러시아 부호 우스마노프는 24일 미국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이 뛰어난 감독인 것은 사실이지만 경직된 원칙들로 인해 클럽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고 발전하는 모습이 없다"는 요지로 비판했다.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맨시티등과 경쟁하려면 전포지션에 걸친 전력보강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올시즌 12경기에서 4승에 그치며, 8위에 머물고 있는 아스널과 아스널 사령탑을 향한 공개 독설이었다.
벵거 감독 역시 좌시하지 않았다. 조근조근 받아쳤다. "우선 18년간 이 팀에 있으면서 많은 비난을 감수해 왔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차분하게 말문을 열었다. "우리 팀에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 첫째 팀이 힘든 시기에는 모두 한마음으로 단합해야 한다. 둘째 서로에게 할 말이 있을 때는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신문을 통해 전해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로 불쾌감을 표했다.
우스마노프의 비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다. 의견의 하나로 존중은 하겠다. 그러나 그가 안인지 밖인지, 이 클럽에 속한 사람인지, 외부인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둘 다를 할 수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얼마나 친밀한지, 우리의 퀄리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함께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지다. 나는 우리 팀과 구단 내에 강력한 결속이 있다고 믿는다. 그로 인해 우리팀은 아주 강력한 시즌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그 부분에 있어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