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당분간 경질 위기는 아닌 것 같다.
BBC는 25일(한국 시각) "리버풀 수뇌부는 아직 로저스 감독의 경질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로저스는 '리버풀 사람'"라고 전했다. 리버풀 에코, 데일리메일 등도 "로저스는 아직 경질 위기가 아니다. 당분간은 안전"이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최근 4연패다. EPL 12라운드까지 4승2무6패(승점 14점)에 그치며 리그 12위로 추락했다.
비록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과 다니엘 스터리지의 부상이 크긴 하지만, 올시즌 리버풀의 부진은 예상 외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1억2000만 파운드(약 208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데얀 로브렌, 마리오 발로텔리, 아담 랄라나, 리키 램버트, 라자르 마르코비치 등 영입 선수들 중 제몫을 하는 선수가 사실상 한 명도 없다.
성적도 좋지 않지만, 경기 내용은 더 문제다. 지난 시즌의 공격력은 간 곳이 없는데, 수비진의 약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로저스 감독은 리버풀 팬들의 폭발적인 비난에 직면해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방송 도중 "로저스는 도대체 뭘 한 건가. 지난 시즌의 문제가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리버풀이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 나폴리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등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구단 수뇌부의 로저스 감독에 대한 신뢰는 아직 두텁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을 리그 2위에 올려놓으며 명가 재건을 외쳤던 로저스의 지도력을 좀더 믿어보자는 분위기라는 것.
구단 측의 로저스 감독에 대한 재평가는 챔피언스리그 결과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현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점 3점으로 B조 3위에 올라있다. 2위 바젤과는 승점 3점 차이다. 1위 레알 마드리드가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은 남아있는 상태다.
리버풀은 오는 27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 루도고레츠 전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