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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분신 아파트, 남은 106명 전원해고 통보…정부 대책 나온날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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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분신 아파트

최근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가 남은 경비원 모두에게 해고 통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 아파트 경비원 78명과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20일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전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현재 용역업체와의 계약 종료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속 경비원이 분신 사망한데 따른 보복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 10월 경비원인 53살 이모씨가 입주민의 폭언을 듣고 주차장에서 분신해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현재 경비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상태"라며 "분신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보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대량 해고는 24일 정부가 아파트 경비원의 처우를 담은 고용 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의 일이라 더욱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주민에게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이 자살하고, 최저임금 100% 적용(2015년 시행)을 이유로 경비원에 대한 대량 해고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열악한 처우가 논란이 되자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경비원 분신 아파트에서 전원을 해고 통보하면서 시작부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비원들의 열약한 인권 상황과 관련해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해고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