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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세이커스, 완전체로 수렴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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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세이커스가 지난 2013~2014시즌 말미에 보여준 경기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파죽의 13연승으로 모비스와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창단 첫 정규리그 챔피언이 됐다.

김시래 유병훈(조상열) 문태종 제퍼슨 그리고 김종규로 이어진 베스트5는 최강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파괴력이 강했다.

LG는 지난 시즌의 주력 선수들을 그대로 잔류시켰다. 손발을 더 맞추면 조직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도 이번 시즌 전 LG를 우승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2라운드를 마친 25일 현재 LG는 7승11패로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다.

LG는 18경기를 하는 동안 부상 등의 불안 요소가 계속 노출됐다. 포인트가드 김시래는 허리가 아팠다. 해결사 문태종은 아직도 대표팀 차출 후유증으로 체력이 정상치의 85%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라운드 후반부는 통째로 결장했다. 지난 시즌 LG 돌풍의 핵인 제퍼슨은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2주간 6경기를 결장했다. 제퍼슨은 24일 삼성전을 통해 복귀했다.

LG는 3라운드부터 대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까. 김 진 감독과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1~2라운드에서도 회복세의 조짐은 감지가 되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다.

제퍼슨은 아직 팔꿈치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김 진 감독은 제퍼슨의 체력이 시즌 초반 경기할 때와 비슷하다면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종 센터 김종규도 LG가 지난 시즌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목표감을 상실한 듯한 공허함을 느낀 것이다. 문태종은 체력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좀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시래도 24일 삼성전에서 첫 더블더블(14득점 12어시스트)을 기록하면서 가드로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LG는 그동안 자신들의 농구 색깔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두 라운드는 LG의 정상 궤도 진입을 위한 긴 조정기였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변수는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동반 상승하는 모드다. 추가로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LG는 지난 시즌 말미와 같은 경기력으로 모아질 것이다. LG의 든든한 마당쇠 기승호도 12월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LG의 3라운드 시작은 27일 전자랜드전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