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옥스프링과 1년 더 함께 가나

by

롯데 자이언츠가 2015시즌을 대비해 마련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수급 밑그림은 어떨까.

롯데가 뽑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3명이다. 투수 2명에 외국인 타자 1명이다. 투수는 선발 요원이고, 외국인 타자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중장거리 타구를 쳐줄 수 있는 선수다.

우선 25일까지 기존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통지를 마감한다. 올해 롯데에서 뛴 외국인 선수는 타자 히메네스,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이다. 롯데 구단 안팎에선 히메네스와 유먼이 내년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구단에서 둘에 대해 재계약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옥스프링과는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걸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메네스와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6월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극과 극을 달렸다. 7월 이후에는 무릎 통증에 시달렸고, 최준석 박종윤과 1루 포지션 중복 때문에 쓰임새에 한계가 있었다.

유먼의 경우는 버리기 쉽지 않은 카드였다. 유먼은 지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게다가 좌완이고 이제 한국 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평균자책점이 치솟았고 피안타율도 높았다. 올해는 12승(10패)을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93이고, 151⅔이닝을 책임졌다. 피안타율이 3할2푼2리. 28경기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0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내년이면 그의 나이 36세. 또 무릎이 항상 불안한 상황이다.

옥스프링과는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의 올해 성적은 10승(8패) 평균자책점 4.20이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6푼4리였고, 퀄리티스타트는 16경기(총 32경기)였다. 승수가 약간 부족하기는 했고, 내년이면 38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몸관리가 철저하고, 여전히 구위에 힘이 있다고 봤다.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흔들리는 것만 잡아준다면 2015시즌에도 10승 이상은 가능하다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롯데 구단의 내년 시즌 전력 수급 현황을 감안할 때 외국인 선수 영입이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주전급 전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외국인 선수가 절대적이다. 외국인 선발 투수 1명과 중심 타자 1명은 투타에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로또 당첨 처럼 장담하기 어렵고 행운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사례 처럼 포지션 중복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실수는 반복하면 안 된다. 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B플랜(대안)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해본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야구판에 올 수 있는 외국인 선수의 풀이 두텁지 않다고 말한다. 국내팀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중복해서 올라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팀간에 쟁탈전이 붙거나 선수와 구단 사이의 에이전트가 흥정을 붙이는 과정에서 몸값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러다보니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의 1년 몸값이 총액 100만~300만달러(추정)로 격차가 크다. 구단별로 예산과 투자 의지에 따라 몸값 차이가 제법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결국 외국인 선수로 내년 시즌 재미를 보기 위해선 꼭 필요한 포지션에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수준높은 선수를 모셔와야 한다. 결국 롯데 구단이 생각하는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는데 주저할 경우 다른 팀들과의 영입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 외국인 시장에 선수는 한정돼 있고,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출국했던 롯데 이종운 감독은 26일 귀국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