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않은 연기, 어렵다.
'연기의 신' 황정민도 그랬다. "노인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24일 왕십리 CGV에서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제작 JK필름, 투자 CJ엔터테인먼트) 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서였다.
영화 속 주인공 덕수 역을 맡은 황정민은 청년 시절부터 노인 연기까지 연대기적 구성 속에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한다. '가장 힘든 연기'를 묻는 질문에 황정민은 "70대를 살아보지 않아 가장 어려웠다. 결국 흉내밖에 안되는거 아닌가. 70대 몸의 움직임, 서있을 때 자세, 생각 등이 정확하게 습득돼야 20~30대까지 관통되는 연기를 할 수 있는거니까 노력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은 디테일조차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페셔널 연기자로서의 자세가 묻어나는 답변.
황정민은 "1년 반을 기다려서 봤다. 좋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벅차고 감사하다. 작년 초에 시작해 1년 지난 12월24일에 태국에서 끝났는데 행복하게 찍은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감회 어린 소감을 남겼다. 한국전쟁부터 80년대까지 굴곡진 현대사 속에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아버지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낸 '국제시장'에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12월17일 개봉.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