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흔 살의 세계 최장수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직을 오래 하다 보니 전 세계 단골 고객을 대부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갈페이스에서 18세이던 1942년부터 일한 쿠탄은 현대사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을 직접 고객으로 맞으며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도어맨이 됐다.
멋들어진 하얀 콧수염과 온화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보이던 쿠탄은 이후 4년을 더 근무해 72년 근속을 채운 뒤 지난 19일 영면했다.
19일 시신이 힌두교식으로 화장되는 동안 호텔의 종업원과 고객들은 1분간의 묵념으로 그의 명복을 빌었다.
72년 간 단 10일만을 쉬며 손님을 맞은 쿠탄의 삶은 올 초 상영돼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나오는 로비보이 '제로'를 떠올리게 한다.
10대 소년일 때 잔심부름꾼으로 유서 깊은 호텔에 들어와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한 직장을 지킨 '제로'와 똑같이 쿠탄은 20세기 유럽 현대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세계 최장수 도어맨을 잊지 못하는 전 세계 고객들은 그의 사망 기사에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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