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 김학범 성남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FC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 3일 앞선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이 고충을 토로했다. "진퇴양난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로 강등권으로 추락해있는 팀 성적 때문이다. 클래식은 올시즌 일정 중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경기에 팀의 강등 혹은 잔류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러나 성남은 FA컵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어 고민이 크다.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포기할수도, 전력을 다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적어서 로테이션을 시킬 수도 없다. 그렇다고 서울이라는 최고의 팀을 만나 소홀히 할 수 없어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했다.
해결책은 믿음 뿐이다. 그는 "내가 부임한 이후 선수들에게 끈끈함이 생겼다. 선수 구성을 바꿀 형편이 아니다.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선수들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4강전에서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을 꺾은 성남은 또 한번의 반란을 꿈꾼다. 서울 공략의 핵심은 '수비 축구'다. 김 감독은 "서울이라고 해서 특별히 변화를 주는 건 없다. K-리그에서 서울도 실점률이 적지만 우리도 실점률이 낮고 상위권에 있다. 서울의 수비를 공략하는 것보다 서울의 공격수를 어떻게 묶어두는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의 '캡틴' 박진포는 "결승전에 힘들게 올라와 영광스럽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몇년 동안 서울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징크스를 깨고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