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우울하고 칙칙했던 고3 수험생들이 생기 넘치는 풋풋한 예비대학생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평소에 신경 쓰지 못한 건강과 외모관리다. 그 동안 수면시간까지 줄여가며 공부했기 때문에 우선 충분히 자면서 피로회복과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푹 자고 휴식을 취해도 계속 피곤해 보여서 고민인 경우도 있다. 눈은 라면을 먹고 잔 후처럼 늘 부어있고 눈 밑 다크서클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을 친 여고생 K양도 "잘 쉬는 데도 눈 주위가 늘 부어 있다"며 "눈 상태가 늘 이렇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아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고민을 호소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눈 부종과 다크서클의 원인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청담웰스피부과 김형수 원장은 "항상 눈 주위가 전체적으로 부어 보이는 것은 실제로 부기가 아니라 유사부종형 눈밑지방인 경우가 많다"며 "유사부종형의 눈밑지방이 심할 경우에는 어린 나이와 맞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술 혹은 재배치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다크서클 원인,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로 없앤다
인상을 좌우하는 눈밑지방은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유사부종형의 눈밑지방 같은 경우에는 이르면 10대부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밑지방은 원래 피부, 눈둘레근, 안와격막에 의해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다가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눈에 띄게 돌출되는데, 유사부종형의 눈밑지방은 유전적으로 눈 주위에 지방이 많은 경우에 해당된다.
게다가 눈밑지방으로 인해 돌출된 부위는 다른 피부에 비해 좀 더 붉은 빛을 띠기 때문에 더 피곤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는 눈밑지방이 돌출되면 피부가 더 얇아지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 이를 투과형 다크서클이라고 부른다. 이 문제는 돌출된 눈밑지방을 해결하면 자동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눈주위가 부어 보이는 현상 때문에 애교살도 드러나지 않으므로 보다 활기차고 선명한 인상을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눈밑지방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김형수 원장은 "유사부종형의 눈밑지방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눈물고랑도 없고 눈밑지방의 양이 많기 때문에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술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앞광대 볼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미세 자가지방이식형 지방재배치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 잘 따져보고 고르자
눈밑지방 교정 시술은 눈 밑에 과도하게 쌓인 지방을 제거하고 꺼진 부분에 지방을 이식, 적절히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술은 절개부위에 따라 눈썹 아래 피부를 절개해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과 눈꺼풀 안쪽의 결막부를 레이저로 절개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나뉘는데 회복기간이나 수술 후 부작용을 고려하면 레이저를 이용한 결막절개식 시술법이 권장할 만 하다.
눈썹 아래에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은 회복기간도 길고 붓기가 심해 일상생활 복귀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동안의 조건인 애교살까지 함께 없어져 되려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결막절개식 방법은 흉터걱정 없이 빠른 교정이 가능하지만 결코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볼 수 없다.
눈밑지방을 제거하는 것에만 신경 쓰면 오히려 눈 밑 주름이 강조돼 표정을 짓기 어려워지고 웃는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된 눈밑지방 제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방의 재배치이다. 보통 눈밑지방이 나타나면 눈물고랑이 함몰되고, 앞광대가 꺼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경우 눈밑지방을 제거하고 자가지방이식술을 병행해 눈물고랑이나 앞광대를 채워주면 훨씬 평평한 눈매를 만들 수 있다.
눈 주위 구조, 지방 량, 피부탄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져야 하는 섬세한 수술인 만큼 개인의 눈밑 구조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술하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 받아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결막절개식 시술을 받는다면 따로 입원하거나 회복기간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른 시술에 비해 간편하고, 붓기나 멍, 흉터도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보통은 시술 후 이틀 정도 지나면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세안이나 화장, 샤워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이틀 정도는 얼음팩으로 냉찜질을 해줘야 붓기를 빨리 내릴 수 있다. 만약 2~3일이 지나도 멍이 남아있다면 냉찜질 대신 온찜질을 해주면 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