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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 특별지명’에 대처할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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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0인 외 특별지명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존 9개 구단이 20인의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해 24일 통보하면 kt는 29일 20인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kt의 특별지명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손꼽히는 팀이 LG입니다. LG는 리그에 귀한 좋은 투수들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LG가 20인 외 특별지명에 대처하는 첫 번째 원칙은 전력 유출 방지입니다. LG의 전력이 약화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주축 선수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야수 베스트9은 20인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기본적 원칙입니다.

아울러 LG는 타 팀에 비해 우위에 있는 투수들을 중심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선발진과 필승계투조는 물론 롱 릴리프로 활약했던 임정우에 이르기까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었던 10명의 투수들은 모두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번째 원칙은 유망주 보호입니다.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으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망주는 팀의 미래입니다. 좌타자 위주의 LG 타선에서 희소가치를 지닌 우타 거포로 시즌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승준을 꼽을 수 있습니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1군에서 4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신인 좌완 투수 임지섭도 보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지섭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이어 고치 마무리 훈련에서 꾸준히 담금질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원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은 방지하는 것입니다. 제10구단 kt는 제9구단 NC에 비해 1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존 구단의 승수 쌓기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LG에서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선수가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아 유독 LG전에 강점을 보인다면 LG로서는 곤란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LG로부터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습니다. 명포수였던 김경문 감독의 조련 하에 김태군은 NC의 주전을 꿰찼고 유독 LG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2년간 정규 시즌은 물론 10월에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김태군은 공수 양면에서 친정팀 LG를 괴롭혔습니다. kt의 20인 외 특별지명에서 LG는 '제2의 김태군'의 출현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명의 선수는 LG를 떠나 kt의 유니폼을 입어야 합니다. 29일 발표될 kt의 특별지명에서 의외의 선수가 선택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보내느냐 하는 치열한 물밑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