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내년 시즌 2군 경기장으로 고양을 선택했다. 대이동이다.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은 올해까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가 사용했다. 하지만 원더스의 해체로 내년 시즌부터는 사용자가 없어진 상태. 이에 NC가 2군 홈구장으로 고양을 선택했다.
NC는 올시즌 포항에서 2군 경기를 치렀다. 1군 진입 첫 해이던 지난 2012년 진해 공설운동장이 2군 경기를 치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셋방살이' 신세가 시작됐다. 2012년에는 1군 경기가 없는 날 마산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나머지 경기를 포항에서 개최했다. 남해에서도 시설 점검차 3경기를 가졌다.
지난해는 아예 포항구장에 정착했다. 첫 시즌부터 NC를 도와준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NC도 아예 임시숙소를 마련해 창원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인 포항을 거점 삼아 2군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2군 경기장 문제는 여전히 NC의 고민거리였다. 포항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으로 1년에 6경기 가량 1군 경기가 개최된다. 이 기간 NC는 또다시 2군 홈 경기를 원정팀 구장에서 개최하는 아픔을 맛봤다.
NC의 2군 구장 문제는 연고지인 창원시와의 관계와 연결돼 있다. 복잡한 문제다. 전임 박완수 시장 시절 진해 공설운동장 개보수 문제가 논의됐으나, 신축구장 문제로 인해 창원시의 태도가 돌변했다.
지난 2011년 창원시가 9구단 NC 유치에 성공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냈던 프로야구단 회원 가입 신청서에 첨부된 '창원시의 프로야구단 지원 계획'에선 2군 훈련장 건립에 대한 약속이 명시돼 있다. 창원시는 이 서류에서 '야구장 2면, 합숙시설, 트레이닝, 락커, 실내연습장, 식당 등이 건립될 수 있는 부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안상수 신임시장이 신축구장 입지를 진해 육군대학부지에서 마산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으로 변경하면서 2군 구장 문제로 자연히 해결되게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