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데, 밖에서 요란하다.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의 우완 투수 마에다 겐타(26)가 메이저리그에서 5년 간 1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뉴욕 메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단장을 지냈고, MLB 닷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듀켓이 이번 겨울 FA 베스트 10을 발표하며, 마에다를 5위에 올려놓았다.
듀켓은 마에다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구가 좋아 다나카처럼 적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포스팅 금액을 제외하고 5년-1억달러를 예상했으며,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영입 후보 구단으로 꼽았다.
하지만 마에다의 소속팀인 히로시마는 그의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소극적이다. 마에다가 구단 허락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FA 자격을 얻었으나, 히로시마 구단은 내년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해 잔류를 바라고 있다.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히로시마는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3전2선승제)에서 한신 타이거즈에 밀려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종료 직후 "팀과 마에다, 팬들에게 가장 좋은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좋지만, 올해는 아니다"고 했다.
마에다는 올시즌 27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1988년 생으로 다나카와 동기생인 마에다는 2006년에 히로시마에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0년에 센트럴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통산 189경기에 등판해 82승59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