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즈가 첫 해외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웨이브즈는 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로 출국해 중국 공안 전위 아이스하키팀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3번의 경기에서 3승을 거두고 12일 귀국했다.
이번 원정은 그동안 아이스하키를 통해 한국과 교류해오던 헤이룽장성 조선족 상공회의소 권용현 회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이 포진되어있는 공안 전위 아이스하키팀에서 한국 정식 실업팀의 초청을 요구해 웨이브즈와의 대결이 성사됐다.
하얼빈에 도착해 바로 하얼빈 아이스링크로 이동한 웨이브즈는 첫 경기를 12대2로 승리하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저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는 주 심양 한국 총영사관 최종석 영사, 하얼빈 시 체육대학교 왕진강 총장은 물론 공안 국장, 권용현 조선족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직접 아이스링크를 방문해 양 팀 선수를 격려하고 경기를 관전했다. 중국 CNTV 등 유력매체가 열띤 취재 열기를 보이며 현지 매체에 웨이브즈가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공안 전위 아이스하키팀과 공안 교통국 국장인 손 단장이 직접 나서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향후 한중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스포츠 교류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웨이브즈는 이어 열린 2차전과 3차전에서도 각각 5대1과 5대4로 이기며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함께 대결을 펼친 중국 공안 전위 아이스하키팀은 비록 3경기에서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중국 국가대표 시절 느낄 수 있었던 경기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다며 웨이브즈와의 3연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내 첫 아이스하키 독립구단을 표방하며 창단한 웨이브즈는 3박 4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11일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방문해 헌화, 참배하며 순국열사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웨이브즈의 이번 중국 원정길은 중국 동계스포츠의 성지인 하얼빈에서 열린 친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웨이브즈 김홍일 대표는 "중국 아이스하키의 중심지인 하얼빈을 찾아 독립구단으로서 새로운 발전 방안과 목표를 찾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중국 원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초대해주신 헤이룽장성 조선족 상공회의소 권용현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한 뒤 "함께 뛴 공안 전위 아이스하키팀과 약속했던 것 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는 웨이브즈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첫 해외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웨이브즈는 19일부터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69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예선리그를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