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중저가 단말기의 적정가격을 20만원대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고객 형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입가 기준으로 19만7000원을 중저가폰의 적정 가격으로 판단했다. 허용된 보조금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출고가 기준으로 30~50만원대 단말기가 해당한다.
그렇다면 중저가폰 사용자의 만족도는 어떨까. KT경제경영연구소의 자체 조사 결과 중저가폰 사용자의 81.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프리미엄폰 이용자의 만족도인 82.9%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다만 중저가폰 사용자의 경우 만족 이유로 '가격'(18.2%)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아 중저가폰에선 역시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중저가폰의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 아닌 가격 대비 쓸만한 수준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저가폰에 대한 향후 구매 의사에 관한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구매를 고려한다'는 반응이 과반이 넘는 51.6%를 기록했다. 현재 중저가폰 이용자의 재구매 의사는 55.4%, 프리미엄폰 이용자는 50.1%가 중저가폰 구매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구매를 희망하는 주된 이유로는 '저렴한 기기 구입 가격'과 '사용하기 충분한 성능'이 지목돼 역시 가격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연구소는 중저가폰 구매 의사나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도 중저가폰이 스마트폰 시장 내 주류의 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불법 보조금으로 프리미엄 폰을 낮은 가격에 더는 구매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보조금과 프리미엄폰이 주도하던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성장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제조사, 통신사, 유통채널 종사자가 모두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