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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셀바잉크, 연봉 6900만원 받고 英 4부리그 감독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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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레전드'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잉글랜드 리그2(4부 리그) 버턴 알비온 FC의 사령탑에 올랐다.

14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하셀바잉크는 버턴의 지휘봉을 2년6개월 동안 잡게 됐다. 그는 "축구없이 살 수 없었다"며 버턴 감독직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하셀바잉크는 1997~1999시즌 리즈 유나이티드(69경기 34골)를 거쳐 2000~2004시즌 첼시(136경기 70골)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01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하셀바잉크는 미들즈브러(58경기 23골) 등에서 활약한 뒤 찰턴 애슬레틱과 카디프 시티를 거쳐 선수생활에서 은퇴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하셀바잉크의 연봉이다. 고작 4만파운드(약 6990만원)에 불과하다. 4부 리그 감독 중에서도 연봉이 가장 적다. 맨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가 주급 3만파운드(약 5100만원)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굴욕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하셀바잉크는 돈 대신 명예를 택했다. 그는 "나는 축구없이 살 수 없다. 축구는 나의 모든 것이다. 축구 곁에 있고 싶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동기부여는 팀, 정비, 믿음, 선수들, 팬들의 분위기, 팀이 가고자하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하셀바잉크는 미들스브러를 이끌고 있는 전 더비 카운티 감독인 스티브 맥클라렌의 추천으로 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셀바잉크는 4부 리그에서 세 번째 흑인 감독이 됐다. 현재 2부 리그로 승격한 허더스필드의 크리스 파웰과 3부 리그 카리슬의 케이스 컬이 흑인 감독이었다.

하셀바잉크는 "내가 버턴을 선택한 이유는 백인과 흑인 상관없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버턴은 올시즌 9승2무5패(승점 29)를 기록, 4부 리그 선두 위컴(9승5무2패)과 승점 3점차로 5위에 랭크돼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