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번에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충고에 따라 움직였다고 밝혔다.
모예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 부임 기자회견에서 "퍼거슨의 충고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내게 '아주 좋은 기회다. 라리가에 영국인 감독은 흔치 않았다'라며 기뻐해줬다"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두 감독은 오래 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퇴임할 당시 수뇌부에 모예스를 후임으로 추천했다.
모예스 감독으로선 '독이 든 성배'를 마신 꼴이었다. 맨유와 6년 계약을 맺은 모예스는 리그 7-10위를 오가는 부진 속에 단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그리고 모예스는 약 7개월만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섰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모예스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스페인에서 활동한 영국 감독은 테리 베너블스, 바비 롭슨, 스티브 맥클라렌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모예스로선 자신감 회복 및 이미지 개선을 위한 최적의 무대다. 퍼거슨 전 감독의 생각도 EPL보다는 프리메라리가가 보다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에버턴처럼 선수 영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좋은 선수를 찾는 눈이 더 중요한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 레알 소시에다는 11라운드까지 2승3무6패로 리그 15위를 기록중이다. 모예스로선 분위기 반전과 중위권 도약 정도만 이뤄내도 훌륭한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모예스 감독은 "테리 베너블스와 바비 롭슨은 스페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잉글랜드 감독의 훌륭함을 증명하겠다"라며 자신감 가득한 일성을 토해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