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얼굴' PD가 영화 '관상' 제작사와의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KBS2 새 수목극 '왕의 얼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성식PD는 "드라마 소재는 어느 드라마나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표절은 소재 표현 방식에서 유사성이 있을 때 성립한다. '관상' 측이 소송을 제기했을 때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왕의 얼굴'과 '관상'은 이야기 자체가 다르다. 같은 소재를 사용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한다면 광해를 다뤘던 모든 영화나 드라마가 이런 얘기를 해야할 것이다. 누구나 같은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문에 '관상' 측이 독점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소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왕의 얼굴'은 관상을 소재로 할 뿐 관상 드라마는 아니다. 어떤 왕이 백성을 위한 왕인지를 얘기한다. 방송이 나오면 영화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관상'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8월 25일 KBS와 '왕의 얼굴' 제작사 KBS 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10월 7일 "'왕의 얼굴'과 '관상'은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 사건 구성 및 전개과정, 줄거리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주피터필름이 제기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16년 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로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인국 조윤희 이성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하며 '아이언맨' 후속으로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