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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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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 등 '3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 임명되던 기존 관행이 사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4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30일 만료되는 박 회장의 임기를 고려하면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이 추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정관에 따라 총회를 통해 회장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식적인 회장 자격 규정이나 후보 추천 절차는 따로 없으며, 통상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형식으로 회장을 선임해왔다. 총회에는 22개 협회 회원사가 참여하며, 이사회는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씨티, SC, IBK기업, KDB산업, NH농협은행과 지방은행 대표인 JB전북은행, 은행연합회장·부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의 후보 추천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서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왔다. 이 때문에 은행연합회는 10대 박병원 회장까지 역대 10명의 회장 중 7명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선임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관피아·모피아(재무부+마피아) 등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척결 움직임에 따라 은행연합회의 차기 회장 후보도 은행권 출신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후보군에는 하영구 전 행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종휘 이사장과 조준희 전 행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은행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하영구 전 행장은 국내 은행권에 대한 이해가 높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준희 전 행장과 이종휘 이사장도 각각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말단 행원으로 입사해 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