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본격적인 움직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및 아시아권, 즉 국제 시장 FA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호세 어브레이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제3국 출신 선수들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많은 팀들이 선수 영입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프로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리처리포트가 이번 스토브리그서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제3국 FA들에 대해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블리처리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한국과 일본, 쿠바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포스팅 금액, 계약조건 등의 전망을 내놓았다. 정규시즌을 마친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강정호(넥센 히어로즈) 등 한국 선수 3명 모두 언급됐다.
블리처리포트는 가장 먼저 강정호를 소개했다. 강정호의 올시즌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한 블리처리포트는 '강정호가 넥센에서 보여준 자신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다양한 능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자질과 장타력을 본다면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유격수로서 장타력을 지녔다는 점은 몇몇 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팅 금액은 750만달러, 계약조건은 2년간 5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어 김광현에 대해서는 포스팅 금액 1000만달러, 계약조건 2년 800만달러를 전망했다. '1m86의 키와 몸무게 87㎏의 신체조건을 지닌 김광현은 까다로운 투구폼과 하이키킹,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던지는 특징이 있지만, 다른 3가지 구종은 평균 정도 밖에 안된다. 선발보다는 스윙맨 또는 릴리프가 어울린다'고 평가한 뒤 '투구감각이 뛰어나고 제구력도 갖춘 좌완이라는 점에서 2~3개팀 이상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양현종에 대해서는 예상밖의 평가가 이뤄졌다. 블리처리포트는 뉴욕데일리뉴스의 3년전 보도를 인용한 내용은 '양현종은 빅리그 3선발 수준이며 2선발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 92~95마일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특히 슬라이더는 유인구로 위력적이다'는 것이다. 뉴욕데일리뉴스의 마크 페이샌드 기자가 평가한 내용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양현종에 대해 포스팅 금액은 1800만달러, 계약조건 4년 3200만달러의 파격적인 수준을 예상했다.
현재 김광현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팀에 포스팅 공시를 한 상황이며, 입찰 마감은 11일 오전 6시다. 즉 11일 중으로 김광현에게 최고 금액을 적어낸 구단과 포스팅 금액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과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김광현의 포스팅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