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간 축구의 본고장을 누비는 유럽파들의 숫자가 늘어나며 한국선수들간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코리안더비'가 심심치 않게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파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코리안더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8일 올시즌 가장 뜨거운 '코리안더비'가 예정돼 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과 구자철 박주호의 마인츠가 8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를 펼친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직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감각을 예열했고, 박주호는 부상 복귀가 유력하다. 최근 부진에 빠진 팀사정까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손흥민은 지금 유럽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중 하나다. 그는 5일 제니트와의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유럽언론의 극찬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17경기에서 10골을 성공시키며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 중이다. 구자철 역시 컨디션을 회복 중이다. 계속된 부상 악령을 딛고 지난달 26일 볼프스부르크와의 9라운드에서 복귀한 구자철은 1일 베르더브레멘전에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도움을 작성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의 부상으로 재활을 계속하던 박주호도 베르더브레멘전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복귀임박을 예고한 바 있다.
레버쿠젠은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1승(3무1패)에 그치며 5위(승점 16)에 머물러 있다. 최근 2연패로 9위(승점 14)로 처진 마인츠 역시 승리가 간절하다.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인만큼 더이상의 패배는 안된다. 팀의 핵심인 손흥민, 구자철-박주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이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끼리의 직접적인 충돌도 불가피하다. 서로를 밟아야지 일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의 A대표팀 원정평가전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호 합류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이번 경기의 활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편, 지난달 평가전에서 '슈틸리케호'의 첫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은 10일 아스널과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최근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국가대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석영은 9일 리그 3위를 달리는 맨시티와의 홈경기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는 대표팀의 '에이스' 이청용(볼턴)이 8일 위건을 상대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