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건 구위다. 지금은 평균자책점 27.00의 오재영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운명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나서는 오재영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오늘도 플레이오프 3차전 때처럼 5이닝 3실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때 던지는 스타일로 던지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재영은 지난달 30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넥센 선발진 중 가장 약한 카드였던 오재영이 1승1패의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해 흐름을 다시 넥센 쪽으로 가져왔다,
당시 오재영은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호투를 펼쳤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삼성 역시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하지만 삼성이 LG와 같은 상대는 아니다. 오재영은 정규시즌 때 삼성전 2경기에 등판해 4이닝 1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7.00에 이르렀다.
하지만 염 감독은 오재영의 정규시즌 성적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그때의 오재영과 지금의 오재영은 다른 투수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삼성의 좌타자들이 왼손투수 공을 잘 치지만, 난 플레이오프 때의 오재영을 믿는다. 제일 중요한 건 구위다. 평균자책점 27.00의 오재영은 제일 좋지 않았을 때의 오재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오재영은 구속도 올라왔고, 변화구도 좋다. 구위가 다르다"고 말했다.
오재영이 삼성 상대로 호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염 감독은 "좌타자에게 몸쪽 직구를 잘 던져야 한다. LG와 할 때도 그 공이 좋았다. 스트라이크존 깊게 들어갔다"며 직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