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4년 연속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도 해결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갖는다. 그동안 체력은 보충되지만 경기감각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1위팀은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 등을 하지만 1차전부터 타격이 터지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은 지난 3년간 계속 그런 경험을 했다. 2011년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5안타에 그쳤다. 2012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도 1차전서 삼성은 3대1로 승리를 했는데 당시 안타수는 5개에 불과했다. 힘이 있는 마운드가 SK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타선의 부진으로 우승을 내줄뻔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박석민의 1홈런을 포함해 6개의 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대6으로 패했다. 그리고 그 1차전 부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겨우 4안타에 그치며 2대4로 패했다. 이렇다할 찬스도 없었다. 나바로의 투런포가 없었으면 0패할 뻔한 경기였다.
삼성은 올해는 초반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kt와 두차례 연습경기까지 치렀다. 긴장감이 없는 자체 청백전보다는 상대팀과의 연습경기가 효과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kt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타자들의 타격감이 오르기를 바랐다. 하지만 올해도 이전과 같았다.
결국 1위팀은 초반 타격이 좋지 않을 때 힘을 비축한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를 눌러 승리를 챙기고 시리즈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확실히 우승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은 마운드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타자들이 빨리 타격감을 회복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해엔 13회 연장까지 갔던 2차전서도 겨우 7개의 안타만으로 1점만 내는데 그치며 1대5로 패해 2연패에 빠지며 힘든 시리즈를 치렀다.
4년째 한국시리즈를 치른 삼성의 베테랑들도 어쩔 수 없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의 타격감 회복은 영원한 숙제가 될 듯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