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는 31.8세로 조사됐다. 어느덧 장년기에 접어든 것이다.
CEO 스코어는 5일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포천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가 74세와 비교할 경우 국내기업이 42년이나 젊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설립연도는 감사보고서상 공시된 설립연도를 사용했다.
500대 기업 중 가장 많이 분포한 연령대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이다. 이 구간대에는 현대글로비스(13년), 홈플러스(15년), LG생활건강(13년) 등 108개 기업이 속해 있다. 또 설립 10년 미만의 기업이 56곳에 달했다. 설립된 지 20년이 안 된 '청년 기업'이 총 164곳을 기록해 전체의 32.8%를 차지했다.
10년이 안된 기업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7년)과 삼성디스플레이(2년) 등 대기업 그룹이 분할·설립한 곳이 104곳(63.4%)에 이르렀다. 순수하게 창업해 청년기업으로 된 곳은 네이버(15년)와 엔씨소프트(17년) 파트론(11년) 등 19곳(11.6%)에 머물렀다.
청년기업 다음으로 설립된지 40∼50년된 기업이 88곳(17.6%)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45년)와 현대자동차(47년), 포스코(46년), 현대중공업(41년), GS칼텍스(47년), 롯데쇼핑(44년) 등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들이 이 연령대에 포진했다.
또 설립된 지 50∼60년 된 기업은 삼성생명보험(57년), 국민은행(51년), 현대오일뱅크(50년) 등이었고 60∼70년 된 곳은 한화생명보험(68년), 현대제철(61년), 제일모직(60년) 등으로 조사됐다.
70세를 넘긴 장수 기업은 10곳으로 전체의 2%에 머물렀다. 1899년 설립된 우리은행이 115년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했고 메리츠화재해상보험(92년)이 90년을 넘었다.
이밖에 유한양행(88년)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5년), CJ대한통운(84년), 두산(81년)이 설립 80년 이상이었고, 삼성물산(76년), 대림산업(75년), 신한은행(71년), 기아자동차(70년) 등이 70살을 넘겼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