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 떨릴 법도 하지만, 포커페이스에는 변함이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로 구원승을 따냈다. 조상우는 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2-2 동점이던 7회말 등판해 8회까지 2이닝 동안 6타자를 완벽하게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 이어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2승째를 따냈다.
경기후 조상우는 "정규시즌과 똑같은 마음이다. 긴장되는 거는 막아야 된다는 마음인데, 그것은 정규시즌 때와 똑같다"며 한국시리즈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상우는 "동점 상황이라서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갔다. 8회 타자들이 점수를 내서 이번에만 막으면 뒤에 든든한 형들이 있으니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실 조상우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복있는 피칭을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고, 3차전에서는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주며 1실점했다. 이후 5일만의 실전 등판. 경기운영과 제구력에서 한층 나아진 피칭을 했다.
조상우는 "플레이오프 때의 기복을 없애기 위해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좋았을 때의 모습이 어땠는지 체크한게 도움이 됐다"면서 "지금은 구속보다는 제구력에 신경을 쓰고 있다. 힘으로 누르기보다는 가운데로 몰리면 장타가 되니까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에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