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최고령자 마이클 캐릭(33)이 팀원들을 소리높여 독려했다.
맨유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알 이티하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최근 맨체스터더비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웨인 루니(29)-로빈 판 페르시(31) 등과 더불어 팀내 최고참급인 캐릭은 3일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시즌 맨유의 성적은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캐릭은 이날 맨시티 전에 대해 "크리스 스몰링(26)의 실수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문제는 맨유가 이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맨시티 전은 캐릭에겐 6개월만의 복귀전이자 시즌 첫 경기였다. 오랜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캐릭은 전반 38분 스몰링이 퇴장당하자 4분 뒤 아드난 야누자이(19)와 교체, 중앙수비수로 투입됐다.
비록 세르지오 아게로(26)에게 결승골을 내주긴 했지만, 이날 캐릭은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살림꾼답게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초반 마르코스 로호(26)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신예 패트릭 맥네어(19)와 함께 했음을 감안하면 선방에 가깝다. 캐릭이 투입되자 맨유의 빌드업은 한층 자연스러워졌고,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맨시티를 몰아붙이기까지 했다.
캐릭은 "오늘 우리에겐 몇 차례 기회가 주어졌지만 살리지 못했을 뿐"이라며 "오늘의 결과는 아쉽지만, 낙담해선 안된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팀원들을 다잡았다.
맨유로선 다가오는 크리스탈 팰리스 전이 또 한번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스몰링이 경고 누적, 로호-필 존스-조니 에반스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해 사실상 출전가능한 주전급 중앙수비수가 전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캐릭은 맥네어-달레이 블린트(24) 등과 함께 당분간 중앙수비수 역할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