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더비전에 '사상 최고 몸값' 라인업을 출격시키고도 쓴맛을 봤다.
토크스포츠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 2일 맨체스터더비에 나선 맨유 베스트11의 몸값은 EPL에서 맨시티와 맞붙은 팀들 중 역대 최고였다고 전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맨유 선수들의 이적료를 모두 더하면 무려 2억3340만 파운드(약 4004억원)에 달한다. EPL 역사상 한 팀의 몸값으로는 최고액이라는 것.
앙헬 디 마리아(5970만 파운드)와 마루앙 펠라이니(2750만 파운드)처럼 전성기에 영입한 선수도 있지만, 웨인 루니(2000만 파운드)처럼 지금보다 영입 당시의 몸값이 낮은 경우도 포함됐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이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맨시티에 0-1로 패, 리그 10위로 추락했다. 수비진에서는 쇼만 제몫을 했을 뿐, 크리스 스몰링은 전반 38분만에 어이없이 퇴장당했다. 발렌시아는 상대 공격진에 끝없이 공간을 헌납했고, 로호는 페널티킥이 불리지 않은 덕분에 이날의 역적을 면했다.
이적료상 최고 몸값인 디 마리아의 발끝도 날카롭지 못했다. 펠라이니는 경기 내내 비매너적인 플레이로 지탄을 받았고, 로빈 판 페르시는 팀원들과 분리돼 외딴 섬 같았다. 그나마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인 선수는 전성기를 맞이한 다비드 데 헤아와 공수를 오가며 투혼을 발휘한 루니 정도였다.
특히 이날 선발 멤버 중 맨유 출신인 아드난 야누자이의 몸값은 '0'으로 계산됐다. 야누자이 대신 후안 마타(3710만 파운드)가 출전했다면, 베스트11의 이적료 총액은 2억7050만 파운드(약 4640억원)로 늘어난다.
맨유는 지난 여름 '명가 부활'을 꿈꾸며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무려 1억4900만파운드(약 2556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10라운드까지의 결과는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승점 17점)만도 못한 13점의 승점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