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쳤다.
'맨체스터 더비'의 패배도 쓰라린데 중앙 수비진도 붕괴됐다. 맨유의 가슴 아픈 얘기다.
맨유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시티와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반 39분부터 10명이 싸운 것치곤 선전을 펼쳤다. 특히 미드필더들을 중앙 수비수로 변신시켜 맨시티의 화력을 1골로 잠재웠다는데 의미가 크다. 그러나 전쟁의 상처는 컸다. 맨유가 중앙 수비수 부재에 시달리게 됐다.
이날 맨유에서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떠난 것은 크리스 스몰링이었다. 경고 누적이었다. 두 번째 경고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첫 번째 경고는 피할 수 있었다. 조 하트 맨시티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 문전 안에서 방해했다. 역습을 저지하려는 행동이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스몰링의 빈 자리는 일단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로 채워졌다. 이어 미드필더 마이클 캐릭을 투입, 수비라인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수비진이 완전 무너져내렸다. 중앙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가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부상을 했다. 왼쪽 어깨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왔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19세 신예 패트릭 맥네어를 교체 투입시켰다.
긴급처방의 효과는 역시 약했다. 후반 18분 맨시티 주포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아구에로는 10호골을 작렬, 디에고 코스타(첼시·9골)를 제치고 EPL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맨유는 9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정규리그 경기를 펼친다. 이날 두 명의 중앙 수비수가 나올 수 없다. 젊은 맥네어를 선발로 내기에는 불안함이 크다. 결국 고육지책으로 미드필더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판 할 감독의 고민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