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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체육대상]아버지 영전에 AG금 2개 바친 김청용 9월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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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수줍은 웃음에 다들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온 그의 얘기에 눈물을 흘렸다. 소년의 감동스토리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2관왕 김청용(17·흥덕고)이 대한민국을 웃고 울린 주인공이었다.

김청용은 9월 21일 인천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우상이었던 진종오(35·KT)를 제쳤다. 태극마크를 단지 1년만이었다. 김청용이 '사고'는 이미 예상됐다.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상승세가 남달랐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자마자 학생 대회를 석권했다. 3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유스 10m 공기권총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최영래(32·청주시청)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년 난징 유스올림픽에도 나섰다.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9월 초 그라나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메달이 없었지만 큰 대회 경험을 쌓았다. 상승세를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으로 터뜨렸다.

김청용은 수줍게 웃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부끄러워하며 "정말 기쁘다"고 했다. 시상식에서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난 뒤 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3년 전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이었다. 김청용의 아버지 김주훈씨는 아들이 복대중 사격부에 들어간 뒤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생전 김씨는 아들에게 "운동을 하고 싶다면 끝까지 하라"는 말을 남겼다. 김청용은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방아쇠를 당겼다. 아시안게임 2관왕을 일구어내면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켰다.

한국 공기권총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김청용을 코카콜라 체육대상 9월 MVP로 선정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