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흥미진진한 홈런 대결이 펼쳐진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 한다. 시원한 타격음과 함께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관중석에 꽂히는 장면은 모든 야구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그것이 한국시리즈에서 나오는 홈런일 때 선수와 팬들에게 느껴지는 그 짜릿함은 더욱 크다.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한방이라 의미도 커진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는 그래서 더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에서 얼마나 많은 홈런이 터질까가 관심의 대상이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팀의 홈런 합계가 역대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들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넥센은 199개의 홈런을 쳐서 9개 팀 중 1위에 올랐고 삼성은 161개로 2위였다. 양팀 합계 360개다. 역대 한국시리즈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의 대결은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스전으로 당시 현대가 208개, 두산이 150개를 쳐서 합계 358개였다. 현대의 208개는 삼성의 213개(2003년) KIA의 210개(1999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홈런이다. 합계 300개가 넘는 팀끼리의 한국시리즈 대결은 2000년을 포함해 총 4차례 있었다. 99년 342개(한화 이글스 197개-롯데 자이언츠 145개)과 2003년 331개(현대 175개-SK 와이번스 156개), 2010년 324개(KIA 타이거즈 156개-SK 168개) 등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은 2004년 현대-삼성전의 16개. 이때는 연장 무승부 등으로 인해 9차전까지 열렸다. 지난해 삼성과 두산전이 7차전까지 치러지며 역대 두번째인 14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세번째는 2001년 두산-삼성전과 2009년 KIA-SK의 12개다.
삼성과 넥센에 워낙 홈런타자가 즐비해 16개의 기록이 깨질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홈런이 많이 나오려면 당연히 경기수가 많아야 한다. 6,7차전까지는 가야 홈런을 많이 볼 수 있을 듯.
한국시리즈 개인 최다 홈런 기록도 깨질지도 관심이다. 양팀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7명이나 된다. 삼성은 이승엽(32개) 나바로 최형우(이상 31개) 박석민(27개) 등 4명이 20개 이상 홈런을 쳤고, 넥센은 박병호(52개)와 강정호(40개)의 홈런 1,2위가 있고 유한준도 20개의 홈런을 쳤다.
역대 한국시리즈 개인 최다홈런은 2001년 두산의 우즈가 기록한 4개다. 이들 7명 중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한국시리즈 홈런왕이 탄생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비교적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와 목동에서 4차전까지 치르는 것도 홈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홈런이 이번 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은 당연하다. 어느 팀이 더 많은 홈런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순위=연도=대진=홈런수
1=2004=현대-삼성=16
2=2013=삼성-두산=14
3=2001=두산-삼성=12
=2009=KIA-SK=
5=1982=OB-삼성=10
=1998=현대-LG=
=2012=삼성-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