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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훈련의 테마 '못하는 것만 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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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마무리 훈련은 다르다."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맛본 LG 트윈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가야 한다. 그 출발로 1.5군급 선수들이 4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마무리 훈련을 위해서다. 이번 마무리 훈련은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급 선수들은 거의 빠진다. 야수에서는 김용의 문선재 최승준 채은성 황목치승, 투수에서는 장진용 정도의 선수들이 1군 경험을 갖췄으면서도 마무리 훈련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중요한 건 팀을 이끄는 양상문 감독이 약 2주간 부재한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 그 동안은 새롭게 수석코치로 부임한 차명석 코치가 팀을 지휘한다.

출국을 앞둔 차 코치는 "감독님께서 계시지 않지만, 큰 부담은 없다. 시즌 막판 미야지키 교육리그에 선수들을 데리고 다녀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수석코치로는 초보지만, 지난 시즌까지 투수코치로 일한 LG맨으로서 선수단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만큼, 문제 없이 선수들을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차 코치는 "감독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열심히 선수들을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미 양 감독이 차 코치에게 훈련에 대한 큰 틀을 잡아주고 떠났다. 이번 LG 마무리 캠프의 테마는 확실히 잡혔다. '약점 보완'이다. 차 코치는 "보통의 마무리 훈련은 하루 정해진 스케줄로 치고, 던지고, 뛰고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우리 팀은 이번 마무리 훈련을 특별하게 진행한다. 각 선수별 맞춤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망이가 문제인 선수는 하루종일 배팅만 한다. 수비가 약점인 선수는 펑고만 죽도록 받는 식이다. 예를 들어, LG는 타격 자질이 좋은 채은성의 3루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3루를 본 적은 있지만 프로에서는 거의 경험이 없다. 이런 채은성은 이번 마무리 훈련 죽음의 펑고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차 코치는 "수석코치 역할을 맡으니, 선수들과 직접 부딪히는 시간이 줄어 선수를 키우는 쪽의 재미는 덜하지만 확실히 책임감이 무거워짐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감독님과 선수단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해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