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대는 쓸쓸히 막을 내리는 것일까.
LA 레이커스가 개막전부터 4연패의 빠졌다. 레이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4대127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전, 전력상 최약체로 평가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시즌 개막을 맞을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에이스인 브라이언트가 복귀 때문이었다. 아무리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지만 한 시대를 지배했던 브라이언트의 복귀는, 레이커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브라이언트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후 절치부심 복귀를 준비했다. 2013~2014 시즌 초 아킬레스건 부상을 이겨내고 코트에 나선 브라이언트는 6경기를 뛰고 무릎을 다쳐 코트를 떠났다. 브라이언트는 수술과 재활치료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다. 레이커스도 지난해 말에 브라이온트와 2년 재계약을 했다.
그리고 새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레이커스는 홈에서 휴스턴 로키츠와 개막전을 치렀다. 건강해진 브라이언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9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복귀전 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었다. 팀이 로키츠에 90대108로 완패했다.
패배의 충격은 컸다. 브라이언트가 복귀해도, 안 된다는 인식이 선수단에 퍼졌다. 피닉스 선즈 원정경기에서 대패했고, 지역 라이벌 클리퍼스와의 맞대결에서도 111대118로 패했다. 경기력이 조금 올라오는 듯 했지만 이어진 골든스테이트전에서 전력차를 실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브라이언트는 피닉스전 31득점, 클리퍼스전 21득점, 골든스테이트전 28득점으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하지만 팀 조직력이 무너진 상황에서 브라이언트 혼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제레미 린, 카를로스 부저가 브라이언트를 도와야 한다.
에이스는 개인 성적 뿐 아니라 팀 성적도 책임을 져야한다. 브라이언트가 고군분투를 해도, 팀 성적이 바닥을 치면 그의 명성은 떨어질 수 있다. 에이스의 숙명이다. 특히, 전통의 명가 레이커스라면 더욱 그렇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